DCT와 DTx 컬래버…“디지털 헬스케어 판도 바꾼다”
(본 포스트는 전자신문 ‘ET단상’을 통해 분산형 임상시험(DCT)과 디지털 치료제(DTx)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 기고된 글입니다.)
헬스케어 영역의 디지털전환이 중요한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분산형 임상시험’(DCT; Decentralized Clinical Trials)과 ‘디지털 치료제’(DTx; Digital Therapeutics)는 제약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대표 키워드이며, 관련 법·규제 한계에도 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대면으로 진행되던 임상시험 과정에 분산형 임상시험 도입이 이루어지면서 임상시험 참여자는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자택, 요양원 등 장소에서 웨어러블 기기나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질병이나 장애 예방·관리·치료 목적으로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기반 디지털 치료제가 비대면 방식 임상과 연계된다면 그 시너지는 의료업계를 넘어 신약 개발 시장까지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W 기반 디지털 치료제는 합성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처럼 주입하는 형태가 아닌 비침습적 특성을 띠기 때문에 기존 치료제에 비해 독성 및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 피험자의 부담감은 덜고 참여도는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분산형 임상시험의 특수성은 피험자의 참여도에 기폭제 역할을 한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임상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분산형 임상시험은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시켜 피험자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임상 데이터 품질 또한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경험은 피험자의 중도 탈락률을 감소시키고 피험자 모집 속도와 재참여율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치료제 효과 입증에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치료제는 임상데이터의 일부분이 자체적으로 수집·관리되기 때문에 분산형 임상시험 기술 활용에 가장 이상적 형태로 평가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마케츠앤드마케츠(Markets and Markets)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4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에는 약 131억달러로 급성장, 연평균 성장률이 약 31.4%로 전망된다. 일반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빠른 속도다.
더욱이 임상시험 시장 내 분산형 임상시험의 입지가 계속해서 그 파이를 키우고 있는 데다 의료 생태계가 점차 디지털화돼 가고 있어 두 기술은 더 극대화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참여해 2025년까지 4년 동안 디지털 치료제 임상시험 전 주기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플랫폼에서 소아, 청소년 및 정신질환에 특화된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해 피험자를 모집한다. 그 과정에서 가상세계 환경을 통해 임상시험을 안내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을 위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도 지원한다.
최근 분산형 임상시험 솔루션 ‘메이븐 DCT 스위트’(Maven DCT Suite)를 자체 개발, 국내 최초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에 적용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DCT 시장에서 국산화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디지털 치료제와 융합,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치료제와 분산형 임상시험의 컬래버레이션이 앞으로 어떠한 강력한 시너지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